올 초 재미있게 본 영화 완득이

김려령의 청소년 소설을 원작으로 했는데 책으론 읽다 말고 올해 영화로 보았다. 올해 본 영화 중 써니와 완득이를 재미있게 본 것 같다. 내가 근무하는 상대원에 사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한 듯한 느낌이라 더 재미있었고 연기 잘하는 배우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가 한 몫했다. 국제결혼으로 인해 한국으로 들어온 필리핀 엄마, 교회에서 숨어사는 불법체류자들, 가난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 감독이 전하고자 싶었던 메세지가 분명해서 좋았다. 사실 도완득이 어머니 신발 사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사회 선생님도 맘에 든다. 실제로 저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키작은 아저씨는 실제 이 영화를 위해 캐스팅 한것인지 배우인지...궁금.

정말 정말 간만에 본 영화 <돌맹이>

이미지
뭐가 그렇게 바빴을까? 바빴던건 맞는데 모든게 공수표. 올 들어 조금씩 정신을 가다듬으며 어렵게 간만에 본 영화 사회적 편견을 깨긴 쉽지 않다.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누가 봐도 오해 하겠다 싶었다. 성추행, 성폭력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비일비재하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청소년 쉼터 소장과 신부님의 갈등과 견해가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배경으로 쓰이는 음악과 영화 분위기는 좋은데 결국 지적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죽었다.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어렵다.

봄동 겉절이, 진미채 볶음

이미지
어느 식당 가보니 겉절이가 너무 맛있어서 엄마한테 물어보니 봄동 겉절이라 해서 무쳐봤다. 진미채는 매번 빨갛게만 하다 이번에는 마요네즈, 간장, 설탕, 굴소스 넣고 무친 후 나만의 맛을 내기 위해 청양고추와 다진마늘, 파, 부슨깨도 넣고 약불에 볶음.

루비의 탄생

이미지
루비의 탄생 장 인 수 첫 눈이 내릴 때마다 나는 동생 희수가 태어났던 날이 생각난다. 내가 4살 때, 나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내가 첫눈이 내리면 루비가 태어날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루비는 희수의 태명인데, 보석 루비처럼 반짝이고 고운 성격과 얼굴을 가지라고 내가 어릴적 지어준 태명이다. 하지만 나의 소망과는 다르게 희수는 첫눈이 내리고 한 달이 다 되어갈 무렵, 엄마의 진통이 시작됐다. 나는 ‘나도 드디어 예쁜 여동생이 생기는 구나’ 라고 생각하며 할머니와 함께 고무신을 신고 산부인과로 향했다. 다행스럽게도 엄마의 진통이 시작되고 1시간 만에 희수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할머니가 조선시대의 장희빈처럼 아름답고 당찬 사람이 되라고 아름다울 희에 빼어날 수를 붙여 희수라고 이름을 지으셨다. 나는 희수의 귀여운 얼굴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흰 우유처럼 얼굴이 하얗다고 흰유라고 애칭을 붙혀 주었다. 하지만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오빠 따라쟁이였던 희수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고부터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뭐만 하면 “하지 마”라고 하며 거부하기 일쑤였고, 또 엄마 옆에 딱 붙어서 얄밉게 굴기도 했다. 엄마한테 혼나는 이유의 반 이상이 동생 때문이 됐다. 귀여워서 볼이라도 꼬집는 순간 총알처럼 엄마에게 뛰어가 일러바쳤다. 나는 희수의 예전 같은 따라쟁이가 좋지만, 크면서 자기 주관이 더 강해져 이젠 더 이상 옛날의 희수는 없는 것 같다. 어릴 땐 같이 도서관도 가고, 여행을 가도 둘이서 놀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점점 친구들과 놀거나 유튜브를 보는 걸 더 좋아한다. 이제 점점 오빠를 부끄러워 할까봐 서운하기도 하다. 나에겐 아직도 자랑스럽고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동생이라서 내 주변 친구들은 희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육개장, 만두 만들기

이미지
누가 숙주 나물을 주었는데 숙주를 사용하기 위해 숙주나물외에 해 먹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육개장과 만두를 함. 배보다 배꼽이 더 큼... 육개장 고기, 쑥갓, 얼갈이, 숙주나물 다 삶아 양념장(다진마늘, 소금, 참기름, 국간장, 고추가루,)를 넣어 손으로 양념이 스며 들도록 조물조물 무친다. (요래법에서는 볶는데 엄마가 알려주신 건 무치라고 함. 이게 차이가 있음.) 청양고추를 넣어 푹 끓인다. 김치 만두 만들기 만두 속을 준비한다. 숙주나물, 두부, 부추, 돼지고기, 김치 숙주나물은 삶고 돼지고기는 볶는다. 숙주나물, 김치, 두부를 물기를 꼭 짠다. 소금과 간장, 다진마늘 후추 그리고 소스를 조금 넣고 버무려서 만두를 만든다.

드디어 희수가 성남 시장상을!

 2020년 밖으로 나온 도서관 성남 가족 백일장 대회에서 울 희수가 <성남시장상>을 받게 되었다. 오빠의 명성에 가려 있던 우리 희수. 글을 잘 썼다기 보다는 소재와 내용이 좋았다.  반 아이들이 모두 무시하고 내치는 희망반 소속의 민주라는 짝을 잘 돌봐준 우리 희수.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봤자 잔소리고 희수가 하는 행동을 한 번 보라고 희수와 민주를 짝이 되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희수가 너무 어릴 때 일을 하게 되어 나름 한이 많았고  내가 일하는 이곳,  사람들의 사상이나 이념이 나와 다른 세상이라 참 힘들었다. 정말, 정말 캔디처럼 버티었다.  워킹맘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2년 전 워킹맘 힐링 프로그램으로 간 여행에서 어떤 강사가 한 말이 기억난다. "당신이 너무 힘들어 하는 지금 이 순간이 결혼한 어떤 여성들에게는 한없이 부러움의 대상 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그 말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 이번 우리 희수가 성남 시장상을 받게 된 건 지금 내가 일하는 이 곳의 덕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엄마가 여기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우리 희수가 배려심을 갖게 되었을 지도 혹 모르니깐.(그런데 아이가 배울만큼 난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했다.)  지난 세월 사회복지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이 감성으로 일하면서 후회스러운 일이 많다.  어쨌든 이 세상에 나쁜 경험은 없다고... 그래도 여기서 일한 지난 시간들, 상처도 많지만 그렇게  헛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  내 자신을 위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