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읽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은 장시간 노동과 사내 폭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장실습생 김동준 군의 죽음으로부터 출발해, 산업재해로 세상을 뜨고 나서야 겨우 보이는 청(소)년 노동자, 그리고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보이지 않게 된 특성화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 독서 감상문 소속 : 상대원푸른학교 지역아동센터 이름 : 이정은 책이름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저자 은유 출판사돌베게 감상평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아이이의 죽음. cj진천 소세지 공장 이야기라 놀랐다. 예전에 cj 이천 공장이 소세지, 햄 공장이었는데 13년 전에 불이 나서 진천 공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고 있다. 2002년 난 전문대학 식품과를 졸업도 하기 전 cj 공장 분석실로 취업을 했었다. 매일 출시되는 제품에 대한 미생물 검사를 하는 일이었는데 그때 공장도 전문대학 임상병리과나 식품과를 졸업한 졸업생을 분석실에 투입해 역량을 전문화 시키자는 것이 공장의 지침이었다. 그 당시 취업을 하고 보니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공장 곳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분석실과 생산라인 곳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공장이 시내가 아닌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 80%가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나름 반복되는 단순 노동일을 열심히 하였고 동기들끼리의 모임이 잘 조성되고 있어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2교대로 진행되는 고된 노동에 지쳐있긴 했었지만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등급이 다르긴 했지만 cj직원으로 소속되어 월급이 꾸준히 나온다는 것에 일을 그만두지 못했다. 부모들도 “네가 어디 가서 취업하겠니? cj 제일제당이면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데” 식의 인식이 있어서 답답하고 힘들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이 끝나고 나면 모두들 같이 모여 시내로 가서 술을 마시고 기숙사에서 자고 난후 아침이 되면 다시 일을 하였다. 그것도 주간에 일할 경우에만 가능했고 저녁 조는 24시간을 공장에서 보내야만 했다. 취업생들 중 공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면 우리나라 사회적 인식으로 “그런 기업을 가기가 쉬운지 아니?” “정말 끈기가 없구나.” 식의 반응이 학생들을 올가 메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게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운 부분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 분명 동준이가 힘들다는 목소리를 냈는데도 부모님들은 “그냥 참아라. 사회 일이 다 힘들지, 그렇지 않니?” 라고 말하는 것이 제일 안타까웠다. 학생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 또 다른 질풍 노동의 시기인 20대를 끝없는 추락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이런 사건도 있었다고 들었다. 생산라인 3파트인 스팸 생산라인에서 레토르실 안을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밖에서 작업자가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멸균제품을 익히기 위해 온도를 올려 실습생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레토르실 안에서 소리쳤지만 기기 밖에서는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 후 회사에선 실습생 부모에게 1억 원의 보상금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 시절 cj는 식품회사에서 식품위해요소 중점 관리시설인 HACCP제도를 도입했는데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해서는 집중 관리가 안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공장 직원들이 한 달에 한번 모여 안전수업을 받는 것이 다였고 기업에선 소비자들에게 클레임 들어오는 것에만 민감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대기업인 CJ에서 특성화 고등학교 아이들을 받을 때는 학생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서약서나 지침이 구비되어야 될 것 같다. 기기에 대한 지침서는 있으면서 학생을 노동자로 쓸 때의 지침과 서약서는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인상적인 부분과 그 이유 “죄를 지어야만 잘못이 아니라 선함을 행하지 않음이 잘못이다.” 아이의 괴로움을 아이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였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비정규직과 회사 노동자의 노동 조건과 안전에 대해 좀 더 따지고 사내의 규율과 직원들에게 좀 더 귀를 기울여 주는 부서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컸다. -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싶은 내용 학생이 그만 다니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가 회사 일은 다 힘들다며 아이의 마음을 들어주지 않은 부분이 제일 가슴 아프다. 뒤돌아보면 나도 20대 초반에 내가 힘든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면 주변 어른들은 “그만한 회사가 어디 있다고 참아라.” 이렇게만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어른들은 무슨 기업인지, 그리고 큰 기업에서 근무하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참 힘들게 하는 것 같다. 20대는 10대와 또 다른 방황기 이기 때문에 본인이 그만두고 싶어 하면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왜 그런지 본질을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단순히 참을성이 있다, 없다 라고만 파단해서 고통을 주면 안 될 것이다. 학생이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뛰어들어 경험에서 나오는 결론을 가지고 본인이 방향을 잡는 게 맞는 것 같다. 죄를 지어야만 잘못이 아닌 선함을 행하지 않는 것이 잘못임을 명심해야 겠다. 모든 부분에서 다 그렇게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어린 학생들의 죽음과 부조리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는 작은 울림이 있었다. -저자에게 하고 싶은이야기 및 기타 쓰고 싶은 내용 저자에게 -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젊은 아이들에게 억울한 죽음이 일어나면 안 된다. 억울한 죽음의 내용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으로 이끈 인생 이야기의 책 선정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뜩이나 사회 분위기와 환경도 점점 심각하고 코로나로 인해 사회전반적인 분이기도 어두운 것 같습니다. 센터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부모들도 우울한 사연이 많아 우울감이 전염될 때가 많아 나만의 감정 콘트롤을 하며 지낼 때가 많습니다. 현실적인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책을 선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끈 학생이야기, 어른 이야기, 사회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댓글

  1. "뭣이 중헌디, 알지도 못하믄서"라는 '곡성'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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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게 곡성의 대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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