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짱한 장인수를 꿈꾸며
짱짱한 장인수를 꿈꾸며
기호 2번, 장인수! 기호 2번, 장인수!
또 선거운동 배틀이 시작됐다.
아침에 친구들과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6교시까지 수업을 받고 나니 짜자잔, 드디어 개표시간이 되었다.
온몸이 떨려왔다.
바이킹을 탔는데 바이킹이 높이 올라가려 할 때 느낌이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맴돌 때 드디어 결과발표.
“전교부회장은, 기호 2번....장.인.수!!!”
다른 친구들의 찌그러지는 얼굴.
월드컵에서 골을 넣으면 이런 기분이랄까,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세계적인 축구선수 메시처럼 세리머니를 했다.
목소리가 쉬도록 소리를 질렀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설레임. 기분이 좋아 밤에 잠이 안 올 정도였다.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을 자기란 쉽지 않았다.
다음 날 학교에 등교하는데 4학년 동생 주영이와 같은 반 여자 아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형, 부회장 된 것 축하해. 그런데 야구부는 언제 개설 할 거야.
야 장인수 댄스부는 언제 생기니? 너 무조건 부회장 되려고 허위 공약 한거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부회장 후보 공약 중에
1.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리기
2. 엄마와 함께하는 체험 활동 개설
3. 야구부, 방송댄스부 만들기
4. 학교 위생문제 집중관리하기
이렇게 4가지 였는데 남자 아이들은 야구부에 여자 방송댄스부 개설에 생각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았다.
아, 여자 아이들을 응원했던 상대편 여자 아이들도 나를 약올리듯이 너가 어떻게 야구부와 방송 댄스부를 만들건데 하는 눈빛이었다.
고민이 되었다. 뉴스를 보니 국민들과의 약속을 못 지키고 정치인들이 조사를 받으러 검찰로 끌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 정치인들도 처음에 당선 될 때는 좋아했겠지만 지금은 국민들에게 욕을 먹는 것을 보니 나도 내가 지키기에 너무 큰 공약을 한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사실 남자 아이들은 야구를 제일 좋아하고 여자 아이들은 춤추는 것을 제일 좋아해서 이런 공약을 발표했다. 그런데 막상 부회장이 되고 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숙제할 때도 공약생각, 발표할 때도 공약생각, 심지어 즐거워야 할 게임시간에도 공약생각이 났다.
쇼파에 누워 공약생각을 잊어버리기 위해 컴퓨터를 켰을 때, 공약을 지키기위해 청문회로 끌려가는 국회의원 아저씨가 보였다. 겁이나서 쇼파에 누워있을 때, 엄마가 왜 그러냐고 물었다.
엄마는 내 고민을 듣고는 온갖 비난을 받아도 꿋꿋하게 공약을 지킨 멋진 국회의원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이야기를 듣고 힘이 나서 다음 날 담임 선생님과 공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야 할지 의논했다.
방과 후 수요조사 때 야구부, 방송 댄스 부를 신청하는 수요조사를 모집한 후 신청자가 많으면 방과 후반을 만들자는 것이다.
만약에 수요자가 적으면 수요 조사 결과 신청자가 적어 개설을 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서류로 만들어 벽에 붙이자고 했다. 그러면 인수 너가 부회장으로서 공약을 지키러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이 너무 고마웠다.
정말이지 공약을 지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자 발끝부터 힘이 차올랐다.
다음 날 아동 자치회의가 있었다. 회장 형과 우리가 모여 회의 하는 것인데 회의 주제를 2학기 학급 행사로 정하고, 정해진 내용으로 ppt를 만들기도 했다. 정해진 것으로는 할로윈파티, 복면 노래자랑 등이 정해졌다.
난 회장형을 잘 도와 어떡하면 학교 일을 잘 도울지 생각하고 회장일을 잘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힘찬 부회장 장인수가 되기 위해.
또한 내년 전교회장 선거 때는 학교를 위한 일이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하고 지킬 수 있는 공약으로 친구들에게 앞에 나서야 겠다.
전교회장 선거 때는 좀 더 힘차고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지!
인수 부회장 선거 나갈 때 마음이 이랬구나, 이거 인수 블로그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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